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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출근하며 현장 상황과 도면에 점차 익숙해져 갔다. 처음에는 그저 시키는 일만 따라다니며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현장의인생이야기 2026. 5. 9. 09:33
회사에 출근하며 현장 상황과 도면에 점차 익숙해져 갔다.처음에는 그저 시키는 일만 따라다니며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현장의 흐름과 문제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현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공사는 단순히 기술만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아무리 기술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도 순서가 꼬이면 현장은 금세 혼란에 빠졌다.특히 웨딩홀 공사는 일반 건축 현장과는 전혀 다른 긴장감이 있었다.웨딩홀은 공사를 시작함과 동시에 오픈 날짜를 먼저 정해 놓는다.그리고 그 날짜에 맞추어 예식 예약까지 미리 받아버린다.즉, 공사가 조금 늦어진다고 해서 날짜를 뒤로 미룰 수 없는 구조였다.하루가 늦어지면 예약된 신랑 신부와 하객들, 수많은 사람들의 일정까지 흔들리게 되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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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회사로의첫출근인생이야기 2026. 5. 8. 20:28
회사에 첫 출근하던 날이었다.설계사들과 현장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공사 현장으로 향했다.하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해 작업하는 모습을 바라보아도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다.수많은 자재와 복잡한 공정,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그동안 해외 현장에서 수많은 일을 겪어왔지만, 대형 주방과 웨딩홀 공사는 또 다른 세계였다.주방 설비 하나에도 동선과 배수, 전기와 가스, 환기까지 모두 연결되어 있었고 작은 실수 하나가 전체 공정에 영향을 주는 구조였다.나는 한참 동안 현장을 둘러보다가 결국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우선 자재 흐름부터 파악하자.”공사가 아무리 커도 결국 현장은 자재가 움직이는 순서대로 돌아간다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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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제2막] 50년 미장공, 낯선 '주방 설비'의 세계로 뛰어들다인생이야기 2026. 5. 8. 19:14
인생 제2막] 50년 미장공, 낯선 '주방 설비'의 세계로 뛰어들다평생을 흙손 하나로 살아온 저에게 인생은 늘 정직한 땀방울의 기록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늘 탄탄대로일 수는 없더군요.1. 춘천에서의 3년, 멈춰버린 시간강원도 춘천의 온천 공사 현장. 미장 전문가로서 온 힘을 쏟았지만, 예상치 못한 **'유치권 분쟁'**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3년이라는 긴 세월을 그 차가운 현장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수입은 끊겼고, 단단했던 살림살이는 하루가 다르게 엉망이 되어갔습니다. 50년 기술자의 자부심도 생계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2. "형님, 저와 함께 주방 일을 한번 해보시지요."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던 그때, 막내동생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주방 설비 회사를 운영하던 동생은 제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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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체가움직여지중해 리비아 2026. 5. 7. 17:17
리비아 대학교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때의 일이다.학교 건물이라 그런지 내부 천장은 유난히 높았다. 아마 체육관 건물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일반 건물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높은 공간이었고, 벽체 높이만 해도 6미터가 훌쩍 넘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목이 아플 정도였다. 당시 우리는 비계 위에 올라가 그 거대한 벽면을 미장하는 작업을 맡고 있었다.작업은 늘 그렇듯 반복되는 일상의 연속처럼 시작되었다. 새벽부터 몰탈을 배합하고, 비계 위로 재료를 올리고, 한쪽 벽면을 따라 차례차례 흙손질을 해나갔다. 높은 곳에서의 작업은 늘 긴장감이 따랐지만, 해외 현장에서 오래 일한 우리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일이기도 했다. 위험을 두려워할 겨를도 없이 하루 물량을 맞춰야 했고, 그날 해야 할 벽면은 끝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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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이란[미쟁이]지중해 리비아 2026. 5. 7. 16:56
사람들은 흔히 미장 일을 바라보며 말한다.“저건 그냥 흙손으로 쓱쓱 바르면 되는 거 아니냐”고.멀리서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고, 시멘트 몰탈을 벽에 펴 바르는 일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쇠흙손 하나 손에 쥐여주고 직접 해보라고 하면, 대부분은 몰탈조차 제대로 떠올리지 못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쇠흙손과 고대판의 각도가 정확하게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도 몰탈은 바닥으로 떨어져 버리고, 손목에는 힘만 들어간다.설령 어렵게 몰탈을 떴다 하더라도 그것을 벽에 제대로 붙이는 일은 더 어렵다. 벽체에 밀착시키며 바르기 위해서는 손목의 각도와 힘이 일정해야 한다. 보통 45도 안팎의 미세한 각도를 유지해야 매끄럽게 펴지는데, 이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경험 없는 사람은 벽에 바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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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풍경: 산유국의 풍요 뒤에 숨겨진 '배급'의 역설 우리가 처음 마주한 그곳의 아침은 생경함 그 자체였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채 떠오르기지중해 리비아 2026. 5. 6. 17:10
낯선 풍경: 산유국의 풍요 뒤에 숨겨진 '배급'의 역설우리가 처음 마주한 그곳의 아침은 생경함 그 자체였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채 떠오르기 전부터 특정 장소마다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줄은 우리에게 커다란 의문을 던졌습니다. 알고 보니 그 줄은 다름 아닌 아침 식사용 '빵'을 배급받기 위한 행렬이었습니다. 한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을 몸소 일구며 산유국의 부유함을 기대하고 온 우리에게, 세계적인 석유 부국에서 먹을거리를 배급받는 모습은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광경이었습니다.왜 산유국에서 빵을 배급했을까?당시 우리가 머물렀던 곳은 '사회주의적 아랍 민족주의'를 표방하던 국가였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철저한 친서방 자본주의 체제였다면, 이곳은 국가가 모든 자원을 통제하고 부를 재분배하는 시스템을 택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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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벵가지 학교 공사미장기술 2026. 5. 6. 10:07
리비아 벵가지 학교 공사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현장은 큰 문제 없이 돌아갔고, 정해진 일정에 맞춰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하지만 일이 끝난 뒤의 삶은 단조롭고 반복적이었다. 휴일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내 PX에 모여 간단한 물건을 사거나 서로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특별한 오락거리가 없는 환경 속에서 그마저도 하나의 작은 위안이었고, 어떤 날은 숙소에 누워 그저 빈둥거리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회사에서는 매주 벵가지 시내로 나가는 버스를 운영했다. 이 버스는 정기적으로 왕복 운행을 했지만, 실제로 이를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일부는 시내에 나가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잠시나마 바깥 공기를 느끼기 위해 이용했고, 또 극히 일부는 성당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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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베일 건설 현장의 명암: 기계 미장의 효율과 치명적 단점1970년대 후반, 사우디아라비아 쥬베일 해수담수화 주택 건설 프로젝트(Jubail미장기술 2026. 5. 5. 20:56
쥬베일 건설 현장의 명암: 기계 미장의 효율과 치명적 단점1970년대 후반, 사우디아라비아 쥬베일 해수담수화 주택 건설 프로젝트(Jubail Desalination Housing Project)는 그 규모만큼이나 새로운 시도가 가득했던 현장이었습니다. 당시 공기 단축과 효율성을 위해 도입된 **기계 미장(스프레이 공법)**은 넓은 면적을 시공할 때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며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실상은 기계가 가진 수치상의 성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었습니다.1.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섬세함: '하까리'와 좁은 면적의 한계기계 미장의 가장 큰 맹점은 섬세한 디테일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넓은 벽면을 훑고 지나갈 때는 위력을 발휘했지만, 이른바 **'..